열정적인 포옹에 뒤엉킨 우리는 둘만의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익숙한 곡선을 더듬는 손길에 우리는 숨이 턱 막히고, 밀려오는 쾌락에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방은 우리만의 성역으로 변모했고, 그곳에서는 오직 우리의 욕망만이 존재했다. 그때 갑자기 다가오는 발소리가 우리의 행복한 거품을 산산조각 냈다.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는 순간, 우리는 필사적으로 체면을 지키려 애썼고, 가장 취약한 열정의 순간에 드러난 짜릿한 굴욕감에 얼굴은 화끈거렸다.

⏱ 15:19 속임수